최근 연구들은 이런 차이가 단순한 운동량 문제가 아니라, 걸을 때 발끝 방향과 관절 하중 같은 ‘움직임의 방식’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과 염증,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체중 부담이 집중되는 무릎 안쪽 관절 부위가 먼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중장년층에서 흔한 O자형 다리 역시 무릎 안쪽 하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걷기·수영·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은 관절염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권장돼 왔다. 실제 BMJ 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걷기·자전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이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가장 안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17개 임상시험과 1만5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많이 걷는 것”보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운동의 양보다 움직임의 질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발끝 방향 5~10도 조정…무릎 부담 줄였다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걸을 때 발끝 방향을 조금만 조정해도 무릎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학술지 랜싯 류마톨로지(The Lancet Rheumatology)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경증~중등도 무릎 관절염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1년간 ‘보행 재훈련(gait retraining)’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압력 감지 러닝머신과 모션 캡처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걸음걸이를 분석한 뒤, 발끝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5~10도 조정하는 맞춤형 훈련을 받았다.그 결과 보행 재훈련을 받은 그룹은 기존 소염진통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고, MRI 검사에서는 무릎 연골 손상 진행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릎 안쪽 연골이 먼저 닳는 ‘내측 관절염’ 환자에서 효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를 이끈 스콧 울리치(Scott Uhlrich) 유타대 교수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관절염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보행 방식 조절만으로 실제 효과를 확인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연구들은 같은 보행 교정을 모든 환자에게 일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개인별 걸음걸이에 맞춰 발끝 방향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 “운동 많이”보다 “내 무릎에 맞게”
한편 운동 치료 효과 자체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BMJ 계열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에서 운동의 통증 완화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운동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운동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무릎 구조와 걸음걸이, 연골 손상 위치가 다른데도 같은 운동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해온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유타대 연구진은 앞으로는 운동량 자체보다 관절 하중을 줄이는 방향의 맞춤형 움직임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스마트 신발이나 스마트폰 영상 분석 등을 활용해 개인별 보행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기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논문
https://www.bmj.com/content/391/bmj-2025-085242
https://linkinghub.elsevier.com/retrieve/pii/S2665991325001511
https://rmdopen.bmj.com/content/12/1/e00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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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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