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월세, 더 좁고 낡은 방으로… “꿈마저 갇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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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 〈2〉 치솟는 주거비, 사라지는 청년들의 지붕 ‘노숙인 쉼터’까지 찾으며 버텨… “지금 그나마 숨 붙어있는 수준” 서울 월세가격지수 1년새 8% ↑… 10년간 상승률 6% 뛰어넘어 주거위기 1인가구 절반이 20대… 소득 있어야 정책지원 ‘그림의 떡’ 13일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서 월세 체납으로 퇴거 위기에 몰린 이한별(가명·26) 씨가 어두운 방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다 목과 허리를 다친 이 씨는 월세 25만 원을 내기 어려워지자 지난달 노숙인 쉼터 입소까지 고민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 사는 이한별(가명·26) 씨는 지난달 휴대전화로 ‘노숙인 쉼터’를 검색했다. 물류센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목과 허리를 다쳐 일을 쉬자 통장에 6만 원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월세 25만 원을 못 내면 쫓겨나겠다는 생각에 잘 곳부터 알아보다 결국 노숙인 쉼터까지 검색하게 된 것. 다행히 이 씨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 긴급 주거비 안내를 발견해 한 달 치 월세를 지원받았다. 아직 고시원에 머물고 있는 그는 “지원을 받아 지금은 그나마 숨이 붙어 있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월세 상승, 2030세대를 짓누르다 20, 30대 1인 가구와의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월세’였다. 1인 가구 청년들의 주된 주거 형태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다른 지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1년 새 8.2% 올라 2015∼2025년 10년간 상승률(6.3%)을 넘어섰다. 청년 주거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서울 내 소형주택 월세 실거래가 60만1838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 월세는 4년 새 59만1000원에서 70만 원으로 올랐다. 오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은 더 좁고, 더 낡고, 더 먼 방으로 밀려난다. 이 씨가 대학 첫 학기에 고른 방은 6.6㎡(약 2평)도 안 되는 월 18만 원짜리 고시원이었다. 그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했지만 누우면 끝일 만큼 좁았고 창문은 쥐구멍처럼 작았다”고 했다. 하지만 경남 창원이 고향인 그는 물러설 곳조차 마땅치 않다. 수도권 청년이라면 부모 집에라도 들어갈 수 있지만 지방 청년에게 방을 잃는다는 건 서울에서의 학업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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