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연 세종, 영상을 연 남준 … 500년을 뛰어넘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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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문자를 연 세종, 영상을 연 남준 … 500년을 뛰어넘어 소통 세종대왕·백남준 특별전…세종한글비엔날레 전시관서한글·비디오아트 창안 천재들경계 넘어 끝없이 혁신 확장정간보·TV첼로 등 한자리에 세종한글비엔날레 전시관에 백남준의 '세종대왕'이 놓여 있다. 벽에 붙어 있는 작품은 백남준의 'TV 튤립'. 세종시문화관광재단 15세기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과 20세기에 비디오아트를 창안한 백남준. 두 사람은 새로운 매체로 세상과 소통하고 기존의 경계를 넘어섰다. 두 천재의 대화가 세종시에서 펼쳐진다.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미디어의 관점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세종과 남준'이 세종한글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관 개관을 기념하고 내년에 처음 열리는 세종한글비엔날레의 사전 홍보를 위해 마련된 전시로, 세종대왕과 백남준의 공통점을 소통·협업·확장이라는 주제로 소개한다. 전시는 두 사람의 초상화로 시작한다. 김기창이 그린 '세종 어진'과 백남준이 TV 안경, 비디오테이프, 지구본 등 자신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조합한 '자화상'이 마주 보며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장 양쪽에는 두 사람의 사상과 예술 세계에 영향을 준 책들이 놓였다. 청년 세종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사서오경', '구소수간', '자치통감' 등과 백남준이 탐독한 '노자', '장자', '삼국유사',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등이 소개된다. 노자와 장자, 삼국유사에 담긴 동양적 사유와 신화적 상상력은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단서다. '미디어의 이해', '사이버네틱스' 등은 그가 기술을 이해하고 비디오아트를 창안하는 데 영향을 줬다. 세종대왕에 대한 백남준의 존경도 작품으로 드러난다. 전시장에는 백남준의 '세종대왕'이 놓였다. 백남준은 "세종대왕이야말로 소리를 기호화해 시공간을 연결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디어 아티스트"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전시는 협업을 중심으로 두 사람을 소개한다. 세종대왕에게 집현전이 있었다면, 백남준에게는 플럭서스가 있었다.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문자와 학문,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전시장에는 세종대왕의 명에 따라 편찬된 한국 최초의 영농 지침서인 '농사직설', 첫 유교 윤리 그림 교육서 '삼강행실도' 등이 나온다. 천문 관측에 쓰인 혼천의,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 등 과학 기구도 전시된다. 세종 시대의 성과가 학자들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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