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사령탑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대한축구협회(KFA)의 실질적인 지원 체계와 고지대 변수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지난 29일 용인시 처인구 기흥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한국 축구의 거목 김호(82)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남겼다.
지난해 K리그 명예의 전당 지도자 부문에 헌액된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써내려 온 전설이다. 1995년 수원 삼성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K리그 2연패와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고, 통산 208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 최강 스페인(2-2 무), 독일(2-3 패)을 상대로 보여준 투혼은 한국 축구사에 남을 명장면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은 당시 김 감독 밑에서 수비 핵심으로 활약했던 제자다. 하지만 32년 만에 다시 북중미로 향하는 제자의 앞길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아 보였다.

김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행정 지원과 시스템 정립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과거의 척박했던 환경을 회상하며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994년 당시에는 지금처럼 지원 시스템이 열악해 고생이 정말 많았다"며 "현지 교민들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월드컵을 제대로 치르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헌신들이 결국 한국 축구를 알리는 계기가 됐고, 아시아 축구가 세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지대 적응은 성적과 직결되는 변수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해발 1571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김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감독으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고산지대에 가면 산소가 희박해 다리가 안 떨어진다. 심지어 코피가 터지는 선수도 있다"며 "선수 개인이 환경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협회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조별리그 상대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체코,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만난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남아공이 최약체라는 시선에 대해 김 감독은 "월드컵에 1승 제물은 없다"고 단언한 뒤 "남아공 같은 팀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활동량과 심폐 기능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1994년 당시 볼리비아(0-0 무)를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 기회를 놓쳤던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알려진 강팀보다 오히려 이런 팀들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면서 "기술적인 시스템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에 마땅한 인재가 없다면 해외 전문가들이라도 데려와 국내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감독은 대표팀을 향한 지원과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나는 과거에 열악한 환경에서 싸웠지만, 후배들은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국가와 협회가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2026년 북중미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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