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이 제 영상을 보고 칭찬해주실 때가 가장 보람차다."
전 KBL 선수이자 농구 분석 콘텐츠 크리에이터 '농떼르만' 김진용(32)이 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고양 소노와 부산 KCC는 5일 오후 2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2025~2026 KBL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국내 대표 OTT 티빙은 프로농구 '팬덤중계'를 처음 준비했다. 김진용을 비롯해 전 농구선수 하승진, 전태풍, 코미디언 조진세, 배우 정진운, 가수 별 등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할 예정이다. 팬덤중계는 기존 중계의 틀을 벗어나 실시간 소통과 응원 참여를 중심으로 한 팬덤형 중계 콘텐츠다.
김진용은 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하승진, 전태풍 형들은 검증된 분들이다. 선수 시절에 저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또 방송 프로그램도 같이 해 본 경험이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승진, 전태풍 형들이야 검증된 케미다. (이번 팬덤중계에서) 여기에 저와 다른 농구인들의 케미가 팬들에겐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출신 김진용은 지난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전주 KCC(현 부산 KCC), 고양 캐롯(현 고양 소노), 고양 소노, 서울 삼성 등에서 활약했다. 유망주 센터로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 무대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진용은 농구 분석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며, 농구팬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진용은 현재 '농떼르만'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KBL 선수들의 플레이를 집중 조명하고 정교하게 분석하는 '나노분석'이라는 주제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진용은 "제가 엄청나게 분석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노분석'처럼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보니 팬들이 신선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선수 생활을 17년 정도 했는데, 선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보다는 팬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화면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가 선수를 은퇴하고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수의 시점으로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팬들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보다 보니 각자 다른 시점에서 경기를 볼 때가 많이 생긴다. 제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있다"면서 "농구는 굉장히 작은 코트에서 선수 10명이 옹기종기 모여 플레이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그 안에서 디테일한 부분, 전술적인 부분이 정말 많이 숨어있다. 재미있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제가 그런 부분들을 알려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보면 주전 경쟁이 힘들었던 선수 시절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조명하는 정교한 분석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진용은 "현역 시절 저는 11~12번째 선수였다. 부끄럽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은 유니폼이 젖어있고 수건도 두르고 하는데 저는 코트에도 나가지 못했다"고 떠올리면서 "코트에 있는 시간들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빛나는 순간이다. 저로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공간이다 보니 부러울 때도 있다. 해당 선수 입장에선 저 순간이 가장 멋있는 순간이니, 제가 그 선수들을 조명하고 플레이에 대해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 분석의 바탕이 되는 것 같다. 팬들에게 재미를 드리면서 선수들에게도 '그 순간'을 더 가치 있게 남기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챔프전은 김진용이 선수 시절 뛰었던 소노, KCC의 맞대결이다. 챔프전 분석에 대해 김진용은 "제가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은 KCC, 그리고 가장 임팩트 있었던 순간은 소노의 전신인 캐롯 시절이었다. 선수 개인 기량은 '슈퍼팀' KCC가 높겠지만, 팀적인 부분, 밸런스적인 부분은 소노에 강점이 있다"면서 "소노가 (이번 PO에서) 강한 동남풍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슈퍼팀' KCC가 소노의 동남풍을 이겨낼 수 있는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김진용은 "사실 제가 정제된 멘트만 하는 방송인은 아니다. 친한 선수라고 감싸기만 하는 것보다는 비판할 부분에 대해선 비판하고, 조명할 부분에 대해선 조명하는 등 굉장히 신선한 재미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팬들께서도 예쁘게, 또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KBL과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 재미있는 농구 이야기를 드릴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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