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통시장이 미쉐린 셰프와 동남아시아풍 야시장 등 독특한 콘텐츠로 손님 끌어모으기에 나선다. 인근 단골에 더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중심의 체류형 소비로 전통시장의 개념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26일부터 사흘간 수영구 수영팔도시장과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전통시장 판매촉진 지원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그동안 대학생 마케터와 컨설팅 사업 등으로 전통시장을 지원한 부산시는 미식 등 콘텐츠를 결합한 고객 참여형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수영팔도시장은 부산 지역에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셰프를 초대했다. 수영시장에서 조달한 재료로 만든 유명 요리사의 요리 키트가 제공된다. 방문객은 시장에서 구한 요리 키트를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대패삼겹살 맛집으로 입소문 난 식육점 등 다양한 점포가 재료 공급자로 참여한다. 생맥주 시음 공간과 거리 공연 등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야시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상구 덕포시장은 이국적인 풍경의 야시장으로 새 단장한다. 다문화 가구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전통시장에 다문화 콘텐츠를 결합했다. 시장 내 아시안 음식점이 만든 쌀국수와 반미 등 다채로운 외국 길거리 음식이 가판대를 채울 예정이다. 동남아의 문화 서적과 생활용품 마켓, 색소폰 공연과 재즈 펑키 공연 등이 열리는 야외무대도 마련했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전통시장에 체험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