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홍콩 선발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혀 논란이 된 홍콩 최연소 구의원이 하루 만에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26일(현지시간) 홍콩 최연소 구의원 앤젤 총 응아팅(24)은 전날 TVB가 주최한 미스홍콩 선발대회 1차 인터뷰에 참여했으나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총 의원은 "구의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며 "미인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구의회 활동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소니 로 슈힝은 총 의원이 "정치적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구 의원이 갑자기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 출마하는 건 당의 이미지와 선거 준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총 의원이 속한 당은 홍콩 최대 정당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으로 지역구 서비스와 주민의 우려 사항을 처리하는데 헌신해야 할 구 의원이 미인대회에 나간다고 하자, 이를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사회 헌신은 정당 규율로도 정해진 만큼 처벌받을 위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의회의 업무 실적 모니터링 지침에 따르면, 위원들은 협의회 또는 위원회 회의에 최소 80% 참석해야 한다. 아프거나 협의회를 대표하여 다른 활동에 참여할 때, 또는 기타 인정된 '합법적 사유'가 있을 때만 결석이 허용된다. 더불어 매년 지방 사무소에서 대중을 만나고 최소 6가지 지방 사무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회 사무실에 근무해야 하며, 기타 업무 및 행동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지방 의원은 경고받거나, 2주치 급여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심한 경우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다.
2005년 미스 홍콩 결선 진출자이자 현재는 해체된 인민의힘 당의 의장을 지낸 에리카 유엔미밍은 "총 의원이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엔미밍은 "미스 홍콩 참가자로 몇 달 동안 활동하는 건 정말 풀타임 직업"이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매일 일이 있고, 결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가 어떻게 구 의원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더 많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전 미스 홍콩 참가자는 후보자들이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개인 재능 발표를 준비해야 했고, 프로그램 녹화에 시간을 할애하고 일주일에 최대 4번이나 훈련 세션에 참석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인대회에 참가하면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스 홍콩 선발대회의 주최자이자 방송사 TVB는 총 의원의 결정에 "존중한다"면서도 "이 미인 대회는 홍콩의 브랜드이자 많은 소녀의 어린 시절 꿈이다. 홍콩에서 자란 많은 어린 소녀들의 어린 시절을 표현하는 대회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