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대진표는…美 항공기·쇠고기·대두 vs 中 관세·반도체·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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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시 무역 갈등, 대만, 이란 전쟁의 종전 해법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커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X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12, 13일 각각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13일 서울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장관이 먼저 만나 주요 의제를 의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 측에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 2026.1.29. 뉴스1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 2026.1.29. 뉴스1
반면 9일 장빈(蔣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다. ‘대만 독립’이 대만해협 평화를 깨는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이란 전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만 의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두고 현재 사용하는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강경한 의미인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중은 일단 ‘휴전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1년간 휴전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큰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모두 더 이상의 무역 갈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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