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 탐구하고 수십 년 한우물 팠다" 세상을 바꾼 1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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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정진기언론문화상 시상식…혁신 리더들 한자리에
과학기술연구상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
공작기계 명가 DN솔루션즈
벤처기업창업상
강건우 엔알비 대표
김학수 소셜빈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 정진기언론문화상 ◆

15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43회 정진기언론문화상 시상식에서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앞줄 왼쪽 둘째)와 신춘수 뮤지컬 프로듀서 겸 오디컴퍼니 대표(앞줄 왼쪽 아홉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뒷줄 왼쪽 여섯째)을 비롯해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째),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뒷줄 오른쪽 둘째),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뒷줄 맨 왼쪽),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뒷줄 왼쪽 셋째),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뒷줄 왼쪽 다섯째),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뒷줄 왼쪽 일곱째) 등이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15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43회 정진기언론문화상 시상식에서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앞줄 왼쪽 둘째)와 신춘수 뮤지컬 프로듀서 겸 오디컴퍼니 대표(앞줄 왼쪽 아홉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뒷줄 왼쪽 여섯째)을 비롯해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째),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뒷줄 오른쪽 둘째),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뒷줄 맨 왼쪽),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뒷줄 왼쪽 셋째),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뒷줄 왼쪽 다섯째),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뒷줄 왼쪽 일곱째) 등이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고(故) 정진기 매일경제신문사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정진기언론문화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43회를 맞은 정진기언론문화상 수상자로 △과학기술연구상 △벤처기업창업상 △지식문화창조상 △경제경영도서상 등 4개 부문에서 11명(기업 1곳 포함)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연구상은 양자컴퓨터 연구를 선도한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 독자적 레이저 기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 국내 최초로 공작기계 원천기술을 개발한 DN솔루션즈가 받았다. 김 교수는 이온트랩 기반 양자컴퓨터 기술의 선구자다.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를 2015년 창업하며 반도체 공정으로 이온트랩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양자컴퓨터 구조를 고안했다. 지금도 수많은 난제를 풀어가며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과학자로서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을 만드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으나, 큰 보람을 느낀다. 과학기술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믿고 이 상을 주신 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OLED 디스플레이 가공장비를 개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레이저 가공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적용해 제품 수율과 품질 향상을 이끌었다. 반도체용 유리기판을 고정밀·고속으로 가공하는 레이저 공정장비도 개발했다.

2008년 필옵틱스를 창업한 한 대표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기술개발에 매진해왔다. 한 대표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DN솔루션즈는 국내 최초로 직교형 복합가공 공작기계와 초정밀 가공기를 개발했다. 해당 장비들은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총매출 2조1000억원 가운데 1조7000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지난해 '8억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이 회사는 현재 공작기계 부문 국내 1위이자 글로벌 3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벤처기업창업상은 강건우 엔알비 대표, 김학수 소셜빈 대표,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가 수상했다. 강 대표는 건축물의 제품화로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탈현장건축(OSC) 방식의 벤처를 창업해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을 제작하고 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학수 대표는 제조업 분야의 전통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제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브랜드화한 공을 인정받았다. 국민 유아 식판으로 유명한 '퍼기 유아 고래식판' 등을 브랜드화하며 유아용품 브랜드 '아띠래빗', 영유아 신발 브랜드 '아띠빠스'도 탄생시켰다.

조 대표는 우주탐사 로봇 분야 기업가다. 우주탐사 로버 기술개발 및 국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를 창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5차 발사 때 부탑재위성 실증에 참여하며 우주 환경에서 우주급 부품 및 기술 검증에 나선다. LG이노텍과 협력해 달 탐사 로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과학과 기술, 문화 인재가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든다고 믿는다. 오늘 수상을 축하드린다 "며 "매경은 앞으로도 지식강국을 기반으로 미래 인재 발굴과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은 "요즘 같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답을 하는 사람보다 질문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데, 항상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던 창업주 말씀이 생각났다"면서 "이런 문제의식에서 멈추지 않고 매진해 탁월한 성과를 낸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자원과 기술이 없던 우리나라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원천은 인재"라며 "인재를 발굴해온 정진기언론문화상은 깊은 통찰과 국가에 대한 책임감이 고스란히 담긴 영예로운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재원 기자 /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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