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요를 대중가요, 재즈와 함께 선보이는 여름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독창적 민요 해석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아 온 이희문 경기민요 이수자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최백호·인순이 등 유명 대중음악 아티스트부터 클래식, 전통음악 뮤지션까지 200여 명이 참여한다.
국립극장이 오는 7월 4~26일 진행하는 제16회 여우락 페스티벌의 주제는 '요상한 민요 나라로의 초대'로, 과거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았던 대중음악 민요의 위상을 되살려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뜻을 담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총 관객 수 8만2000명, 평균 객석 점유율 80%를 기록해온 대표적 국악 축제다. 16살을 맞은 이 축제가 특정 장르를 주제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희문 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민요를 키워드로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히트곡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비주류 문화가 된 민요를 (여우락 페스티벌에 초청한) 훌륭한 뮤지션들을 통해 다시 유행시키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민요의 전통을 지켜온 명인들의 무대인 '수호자: 전통을 지켜가는 자', 여러 장르의 대가들이 민요의 해석을 펼치는 '마법사: 매혹시키는 자', 민요와 타 장르를 융합하는 '연금술사: 뜻밖의 조합을 빚어내는 자' 세 갈래로 펼쳐진다.
'수호자'에선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이춘희, 김수연, 김광숙 명인이 출연하는 '구전심수' 등이 공연된다. '마법사'는 가수 최백호와 월드뮤직 그룹 '공명'의 박승원이 함께하는 '청춘가', 가수 인순이와 서도 소리꾼 유지숙이 결합한 '두 사랑 이야기',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합을 맞추는 '모드' 등이 펼쳐진다. '연금술사'에선 남성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과 여성 경기소리 그룹 '나비'의 협연 '접점'이 펼쳐진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