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걸그룹 사투리 가지고 왜 시끄럽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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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리센느 멤버 원이(본명 정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일베 논란'에 가세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자제를 권했다.

박 의원은 7일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조 전 대표가 '무섭노'를 일베 표현이라고 지적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조국 전 대표가 고독한가, 외로운가"라며 "경상도 분들은 '~하노' '~하나' 어투를 많이 쓰지 않느냐, 일상적인 사투리고 언어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재차 글을 올려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국 전 대표가 고독하고 외로운 것 같다"며 "정치적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인이지, 그런 불필요한 것을 얘기해서 (그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국 전 대표가 평택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더 큰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크게 움직이면서 크게 생각해야지, 걸그룹이 '무섭노'라고 말한 것 가지고 얘기해서 왜 시끄럽게 만드느냐"고 했다.

사진=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갈무리

사진=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갈무리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리센느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원이는 담당 피디(PD)가 "무섭노"라고 묻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평소 경상도 사투리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이에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PD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섭노'라는 표현을 두고 "유튜브 클립에서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서 속상했다"며 경상도 어법에 맞지 않는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조 전 대표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는 글을 올리며 정치권으로 관련 논쟁이 번졌다.

그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반일의 선봉에서 죽창가를 외치던 조국 전 대표가 이 시대의 '쥬고엔 고짓센'을 시작했다"며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쥬고엔 고짓센'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15엔 50전'을 조선식으로 발음했다는 이유로 조선인이 학살된 사건을 빗댄 표현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참 잔인하고도 무서운 정치"라며 "이제는 겨우 스무 살 남짓 된 어린 아이돌 멤버의 일상적인 고향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치기를 해야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부산·영남 사람들이 '와 이리 졸리노'처럼 일상에서 쓰는 감탄형·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이것이 과연 공당을 이끌던 정치 지도자가 할 짓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에서 이 같은 비판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다음날(6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리고 "많은 10대, 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 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나 보다"라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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