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당국에 민주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불법체류자 추방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규모 추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명령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LA, 시카고, 뉴욕 등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거주하는 주요 대도시에서의 단속 강화를 강조했다. 이들 도시는 대부분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대도시가 “민주당 세력의 중심”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유권자 기반을 확장하고,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복지 국가를 만들어 열심히 일하는 미국 시민으로부터 좋은 일자리와 혜택을 빼앗는 데 불법 체류 외국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ICE의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이 과격한 민주당 정치인들로부터 위협과 괴롭힘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사명과 미국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데 어떤 것도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직후 나왔다. 이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항의 운동으로, 진보 성향 단체들이 주도했다.
진보성향 단체로 구성된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미국 전역 50개 주 2천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 필라델피아에는 약 10만 명, 뉴욕 5만 명, LA에서는 2만5천 명이 각각 도심 광장에 집결해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