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최근 서울 강남에서 입학 설명회를 여는 등 학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관심을 끌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은 바로 계약학과다. 부산대는 LG전자와 함께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기획처장을 맡고 있는 김형남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3일 “대학교도 정원을 건드리지 않고 더 뽑을 수 있고 취업이 해결되기 때문에 학생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학은 현장에서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대는 계약학과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한화그룹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계약학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교육부도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계약학과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유희진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과장은 “지난해 기준 계약학과 학생 수를 살펴보면 수도권 대학 평균이 86명으로 거점 국립대의 2배가 넘는다”며 “2030년에 거점 국립대도 평균 80명 수준으로 계약학과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9개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정책으로 꼽힌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9개 국립 거점대의 2026학년도 정시 신입생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 비율은 29.8%로, 2022학년도 23.8%에서 매년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채용 확대는 물론 대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가 대학 간판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계약학과 종류를 여러 산업군으로 다양화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지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계약학과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욱 많은 산업군이 대학과 연계를 이어가야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질적으로 계약학과를 더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라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방법으로 외연을 넓히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용인시와 명지대는 지역 반도체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사 과정과 반도체장비공학과 석사 과정 등을 통해 설계·장비 등 소부장 분야 재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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