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글로벌 방위산업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국방·방산에 민간 기술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기술이 전쟁에 투입되며 전장을 주도한다. 민간과 국방 분야에 모두 적용 가능한 ‘듀얼 유즈(dual-use)’ 기술이 전장에서 주목받는 상황이다.
글로벌 방산 투자 판은 기술과 제조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벌써 몇 년째 방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유럽연합과 미국에서는 투자 기조가 다음 스텝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추세다. 제조는 물론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방산 투자 저변이 끝없이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방산 수출 강국을 넘어 투자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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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 |
방산 슈퍼사이클 올라탄 美·유럽…韓 과제는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앞서 방산 플랫폼 구축과 투자에 뛰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신호탄이 됐다. 예컨대 민간 주도로 유럽 방산 기술허브(EDTH)가 구축됐다. 이곳은 2024년 독일 뮌헨에서 첫 해커톤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다. 방산 분야에 관심 있는 스타트업, 해커들을 유럽의 군 관계자, 방산기업 관계자와 연결해준다.
투자 분야도 기술 중심에서 소재까지 폭넓다. 최근 유럽 투자자들은 탄약과 폭발물 원료 같은 가장 기초적인 제조 역량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 기초 소재 공급 역량을 키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셈법이다.
미국 역시 민관 합동 체계를 잘 구축한 사례로 꼽힌다. 정부가 투자사에 출자해 방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군이나 대기업이 빠르게 신기술을 공급받을 수 있다. 퓨즈(FUZE)가 대표적이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이 민간 액셀러레이터(AC)인 와이콤비네이터와 군사 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꾸렸다. 이 프로그램으로 유망 방산 스타트업을 뽑아 기술을 평가한다. 이후 포커스 펀딩으로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부터는 방산 분야 중에서도 자율시스템 투자가 급증했다. 무인 드론·차량·해상 기기 등을 운영하는 자율 소프트웨어 운용 체계를 의미한다. 표적 실별, 작전 계획, 타격 결정에 이르는 ‘킬 체인(Kill Chain)’을 유무인 복합 체계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에 자금이 쏠렸다는 해석이다.
우리나라 방산 업계는 정부와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 구조였다. 최근에서야 우리 정부도 첨단산업 중 하나로 방산을 꼽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방산 투자에 속속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 수출 강국이라는 지위에 걸맞은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스타트업이 미국과 유럽처럼 장벽 없이 조달이나 실증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유럽·중동 방산 전문가 총출동…GAIC서 전략 공유
이데일리는 KG제로인과 함께 오는 21일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을 개최한다. 올해 GAIC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라는 대주제로 꾸려진다. 이날 미국, 유럽, 중동을 대표하는 방산 분야 전문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글로벌 안보 재편 :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을 주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방침이다.
방산 세션은 권혁현 포지(F4GE) 대표 겸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비상임연구원의 발표로 포문을 연다. 포지는 AI 기반 정밀 제조 기업이다. 방산·핵심 인프라 공급망에 필요한 차세대 제조 인프라를 구축한다. 권혁현 대표는 무인·자율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된 현대 전쟁에서 ‘진짜 병목은 기술이 아닌 제조 처리량(throughput)이라는 점’을 다룬다. 여러 사례를 근거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구조적 공백을 진단한다. 권 대표에 따르면 공백을 메울 유일한 민주주의권 산업 기반으로 한국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국내 관계자들이 찾을 기회가 무엇일지 파헤친다.
또 다른 발표자로 피에르 주 코렐리아 캐피탈 벤처 파트너 겸 한국 대표가 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네이버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하우스다. 한국과 유럽의 딥테크·혁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번 세션에서 유럽 내 방위 예산이 급증하고 있는 실태를 짚는다. 이 현상이 어떻게 듀얼유즈 분야에서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투자 기회로 이어지게 되는지 설명한다.
패널토론에서는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가 다뤄진다.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이사가 좌장을 맡는다. 김영일 이사는 현재 이화자산운용 글로벌투자본부에서 딜(deal) 소싱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총괄한다. 국내 기업이 걸프협력회의(GCC) 시장으로 진출할 때 자문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핵심 파트너들과 협업해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양 방향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사이드 알마다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상무관은 사우디뿐 아니라 GCC 국가 내 방산 생태계를 짚어줄 예정이다. 사우디는 GCC 최대 국가이자 역내 핵심 플레이어다. 이 관점에서 해외 방산 기업을 자국 내 제조 생태계로 유치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방산 섹터와 더불어 의료·식량·물류와 인프라도 GCC 권역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해 현지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중동 최대 로펌인 알타미미에서 한국총괄을 맡는 하지원 변호사도 토론에 함께한다. 우리나라 방산 기업이 주도하는 수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가 신흥 수출국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 변호사는 국내 방산 기업이 ‘글로벌 티어 1 공급자’로 올라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전한다. 또 중동 국부펀드와 동유럽 NATO 회원국의 관심 속에서 한국 제조사들이 마주하는 법적·규제적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존 리 세파이어테크놀로지그룹 대표는 방산 스타트업과 실제 조달·전력화 사이의 틈을 설명한다. 존 리 대표는 AI, 국방,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듀얼유즈 혁신 기술 분야의 창업가이자 자문가, 투자자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혁신 기술이 실제 군에 도입되기까지 필요한 제도적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 사례를 통해 제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방산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적 깊이와 운영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지표가 무엇일지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시간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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