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지수 5.9%↓…뉴욕증시 누른 세 가지 악재[월스트리트in]

1 week ago 22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질주해온 미국 증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AI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고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금융여건도 빠듯해지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8% 하락한 7619.9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떨어진 2만6186.4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내린 5만2421.20을 기록했다. 지수 하락폭만 보면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훨씬 큰 변화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9%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3%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4.8%, 5.6% 밀렸다. 올해 들어 60% 가까이 치솟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승률도 57%로 낮아졌다. AI 투자붐 흔들리나…“수익 실현 늦어지면 주가 부담” 방아쇠는 AI 업계 내부에서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최첨단 AI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재앙적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가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AI 연구진도 최첨단 모델 개발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새로운 원칙을 공개했다. 월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안전 논쟁 자체보다 이것이 AI 투자 사이클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AI 개발 속도가 실제로 늦춰질 경우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회수 시점 역시 뒤로 밀릴 수 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상황이 약속됐던 AI 투자 수익의 실현 시점을 뒤로 미룬다면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폭발적인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온 만큼 수익 창출 시점이 지연되는 것만으로도 밸류에이션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AI 투자붐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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