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스포츠동아 박현빈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그래미) 출품을 고사하며 서구 중심의 보수적인 음악 산업 구조에도 거대한 균열을 낸 인상이다. 북미 대표 대중음악 시상식을 거절한 이들의 결단은 단순한 시상식 불참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패권주의와 인종적, 언어적 장벽을 정면으로 겨냥한 거대 화두로 확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결정에 대한 글로벌 대중문화계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을 비롯해 유명 랩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마이크윌 메이드잇 등이 SNS를 통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래미 선언 후란 시점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는 노래 일부 개사도 있었다. 1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월드 투어 ‘아리랑’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대표곡 ‘마이크 드롭’의 가사 일부를 “우린 한국에서 태어났어, 그래서 너희는 우리를 모르는 거야”로 개사해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결단에 지지를 보내는 일부 관객의 일명 ‘피켓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누가 누구를 필요로 하는가’(WHO REALLY NEEDS WHO?) 등 문구가 대표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런 결단을 ‘차트’로 응원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래미 불참 선언 후 주요 각종 음원 순위에서는 최신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 ‘에이리언스’(Aliens)가 1위로 올라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곡을 두고 방탄소년단이 세계 무대를 누비며 느끼는 정체성과 포부를 이방인(Aliens)에 빗대 표현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간으로 7월 29일 오후 2시 SNS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지 않길 바란다는 소신을 밝히며 그래미 출품을 고사했다. 앞서 그래미는 내년 시상식에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공식화, 케이팝을 위시로 아시아권 대중음악을 격리시키려 한다는 이른바 ‘게토화’ 비판에 직면했다.
박현빈 기자 bakhb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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