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아날로그 노동’으로 인생 설계하는 2030 청년 68% “블루칼라 직종 선호”… 용접-전기 기술 등 교육생 늘어 범용성 좋은 배관 기술 배우려 마이스터고 졸업 후 대기업 입사 외국 항공사 승무원 정리해고 후 호주서 타일 줄눈공 ‘제2의 삶’ 전업투자자하며 스트레스 누적… 손재주 살려 목수 전향 사례도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인문계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기술 덕분에 좁은 취업문을 뚫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조우의 씨(27)는 요즘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회사에 다닌다. 그는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장비에 사용되는 설비를 관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입사하기 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배관을 용접하고 조립했다. ‘고용 빙하기’로 불릴 만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조 씨가 굴지의 대기업에 잇달아 입사한 것은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익힌 배관 기술 덕분이다.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산업·고용 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 청년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간의 신체적 노동과 손기술이 여전히 필요한 ‘블루칼라’ 직종이 사회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산업 및 건설 현장에서 배관 기능공, 목수, 미장공 등을 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2030세대를 만나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 노동’의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뒤 대기업에 입사한 조우의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의장 생산부 공장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배관을 조립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조우의 씨 제공 ● “배관 손기술, 안전관리는 AI가 대체하기 힘들어” 조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기술을 배워서 대기업에 취직하자”는 생각에 마이스터고인 부산기계공고 진학을 택했다. 조 씨는 “배관 기술이 쓰이지 않는 산업 현장은 없다. 이 기술을 배워 두면 뭘 해도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마이스터고에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2017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조 씨는 시상식이 끝난 후 현장에서 그토록 원했던 대기업 입사 원서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회사에 입사했고, 이어 2...
배관-미장-목공… AI가 대체 못할 블루칼라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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