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한 번 이상 한 업주 120만명
로봇배달-장보기 서비스 등 진화
수수료 갈등-쿠팡이츠 경쟁 과제
김범석 “수비보다 공격적 추진”
2010년 6월 25일 전단 대신 음식점을 안내하는 전화번호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한 배민은 업주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연결해주고, 소비자에게는 간편한 주문 경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12월 기준 배민의 월간 주문 건수는 200만 건이었지만 2021년 8월엔 1억 건을 넘으며 9년 만에 50배가량 성장했다. 배민 입점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외식업주는 누적 120만 명에 이른다. 월간 방문자 수는 2012년 100만 명에서 7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는 매달 2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배민은 단순 배달 중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단건 배송에 최적화된 ‘배민 1’부터 도심 내 배송 혁신을 위한 딜리 로봇 배달 적용, 생필품을 30분 내에 배달하는 퀵 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포함한 장보기·쇼핑 강화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매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총매출에서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높은 상황에서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고 정치권 등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를 규제하겠다고 밝혀 왔다. 새 정부에서 배달 앱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올해 1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취임 이후 배민은 앱 유저인터페이스(UI) 개선, 광고 상품 개편, 구독 멤버십 혜택 강화, 퀵커머스 제휴 확대, 포장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비즈니스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촌치킨과 협약을 맺고 단독 입점을 통해 프랜차이즈 점주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온리’와 1인 주문이 가능하도록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한그릇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열린 사내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경영을 강조하며 “한그릇 서비스 론칭 등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추진을 통해 우리의 모멘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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