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상추값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매시장 거래 규모가 많은 농산물 22개 가운데 18개가 1년 전 가격을 밑돌았다.
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3일 도매시장 기준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중 1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작년보다 하락폭이 가장 큰 5대 작물은 배추, 무, 상추, 얼갈이배추, 당근이었다. 배추는 kg당 42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8% 내렸다. 연중 최저가로 2023년 7월 8일 273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배추는 6~7월에 가장 저렴한데 작년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컸다. 지난 주에 비해서도 25.2% 하락했다.
요즘 배추 생산 비중은 전남 해남군이 26.4%로 가장 크고 강원 평창군(10.3%), 전남 진도군(6.4%), 강원 강릉시(5.0%) 순이다.
배추값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배추값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19일 도매시장에서 배추는 kg당 2988원까지 오르면서 ‘금(金)배추’ 소리까지 나왔다. 이상기온으로 생육 환경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에서 봄 배추를 많이 심으면서 수급 상황이 크게 호전됐다.
다만 1년 중 배추값이 가장 비싼 9월에도 배추값이 안정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재배 면적과 배추 비축량 등을 고려해 작년과 같은 배추 폭등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무값도 3일 도매시장에서 kg당 338원에 팔려 연중 최저가다. 1년 전에는 736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최근 3년간 무 최저가는 2023년 11월 25일의 247원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8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상추(50.3%), 얼갈이배추(41.8%), 당근(41.5%) 등의 하락폭이 컸다.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내림폭이 가장 큰 5대 작물은 호박, 부추, 양배추, 배추, 무이었다. 호박은 전주 대비 40.6% 하락한 kg당 1170원이다. 호박 생산 비중은 경남 진주시가 18%로 가장 높고, 충북 청주시(8.2%), 수입산 (6%), 강원 홍천군(5.1%), 경남 의령군(4.7%) 순이다.
부추는 kg당 1122원으로 전주 대비 29.4% 하락했다. 양배추는 전주 대비 27.2% 하락한 315원을 기록했다.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 Korea Agricultural product Price Index)’는 종전 보다 1.2% 하락한 109.79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7월 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