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중화민족의 성산’으로” 테마파크까지 세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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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등재 1년뒤 옌볜에 ‘창바이산…’ 개장 역사-관광 결합해 치밀한 동북공정 7월 17일 남파 쪽에서 올라 바라 본 백두산 천지. 백두산=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관람객은 금대(金代)의 책봉 사절단 구성원으로 변신해,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 책봉·기복 의식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빛과 음향이 어우러진 극장 공간 속에서, 시공을 넘어 성산(聖山)을 체험하는 여정을 완성하게 된다.” 백두산 초입 ‘창바이산 金1172’ 테마파크. 얼다오바이허=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난달 16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 안투(安圖)현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이도백하). 약 1년 전 개장한 대형 테마파크 ‘창바이산 金(금)1172’ 내 톈츠(天池·천지)극장에선 이런 소개와 함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테마파크 앞마당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백두산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걸 강조하는 대형 향로 모형도 설치돼 있었다. ‘1172’는 금 세종이 백두산 산신을 흥국영응왕(興國靈應王)으로 책봉한 연도다.2024년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창바이산(長白山)’을 등재하자 국내에선 ‘백두산’이라는 이름까지 빼앗길 판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현지에선 등재에 탄력을 받은 중국이 역사를 관광과 결합하며 백두산을 치밀하게 ‘중화민족의 성산’으로 바꿔나가는 모습이 역력했다.중국이 여진족 금나라의 제향(祭享) 역사를 선전하는 건 백두산을 중국사의 일부로 확고히 만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함께 현장을 방문한 이계형 국민대 교수(중국조선족연구소장)는 “금나라는 고구려나 발해보다 한국과의 역사 귀속 논쟁을 피하기 쉽고, 중국 동북공정이 목표로 한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으로 설명하기도 용이하다”며 “중국 당국이 백두산을 중국 왕조의 국가적 성산으로 만들어 동북지역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잠식한 ‘중화민족공동체’론 백두산 초입 ‘창바이산 金1172’ 테마파크 내부. 얼다오바이허=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톈츠(天池)에서 기도하며, 천년 금나라의 매력을 품다”.지난해 7월 백두산 인근에 개장한 ‘금 1172’ 테마파크는 이런 모토를 내걸었다. 이 테마파크는 백두산 천지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교통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어 관광객 접근성이 매우 높다. 북파(北坡)를 통해 천지에 오르려는 관광객은 거의 이곳을 지나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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