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왜 남극에?"…PD가 직접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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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3 10:07 수정2025.11.03 10:07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한경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한경DB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측이 백종원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남극의 셰프'는 STUDIO X+U와 MBC가 공동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백종원이 출연한다. 앞서 더본코리아가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표기법 위반, 농지법 위반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프로그램은 당초 4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방송이 연기됐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11월 17일 첫 공개를 확정했다.

3일 황순규 PD는 "'남극의 셰프'는 작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극 기지 촬영을 위해 협력한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들, 그리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협력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황 PD는 "1년 전인 11월 16일은 '남극의 셰프'팀이 남극으로 출발했던 날이며, 오는 12월 1일은 남극 조약이 체결된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에 기후환경 프로젝트의 본래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STUDIO X+U, MBC 제공

사진=STUDIO X+U, MBC 제공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남극의 셰프'는 다큐멘터리 열풍을 몰고 왔던 MBC 시사교양국 '지구의 눈물' 시리즈 마지막 편 '남극의 눈물' 이후 '그녀가 죽였다'를 공동 제작한 STUDIO X+U와 다시 의기투합해 13년 만에 다시 남극을 찾으며 시작된 기후환경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극지연구소와 꾸준히 교류하며 '지금 남극을 다시 이야기한다면,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를 함께 고민해왔다. 지구는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최근의 여름은 우리 모두에게 그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과 이 위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남극의 셰프'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또 황 PD는 “남극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인간이 기후 위기와 맞서는 극한의 현장이다. 그곳에서의 한 끼 식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기후 위기와 싸우는 인간의 모습이 담긴다고 예고했다.

남극 기지의 식자재는 12월에 대원들이 교대되면서 1년에 한 번만 보급되는 환경이다. 황 PD는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아, 저희가 방문한 11월의 부식 창고는 거의 텅 비다시피 했다. 얼어붙은 냉동 재료, 제한된 식재료 속에서 세계 각국 대원에게 '응원의 한 끼'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서로 다른 기지의 식문화를 엿보는 순간들을 만날 것"이라며 식사 시간을 통해 남극 기지의 현실 그대로를 그려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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