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IAEA 핵사찰단 수용”… 호르무즈 통행 연락망도 합의

2 hours ago 3

[美-이란 협상] 美-이란, 18시간 1차 후속협상 종료
“지속적 평화 협력 메커니즘 구축, 첫번째가 호르무즈 기뢰제거 조율
동결자산 미국산 농산물 구매 쓰여야”
이란, 핵 관련해 세부적 언급 안해
중재단 “레바논 분쟁완화 기구 합의”… 美, 이란 원유 60일간 판매 면허 발행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금을 해제하면 이란이 그 돈을 미국산 농산물을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또한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뷔르겐슈토크=AP 뉴시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금을 해제하면 이란이 그 돈을 미국산 농산물을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또한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뷔르겐슈토크=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 시간) 개최한 첫 번째 회담이 약 18시간 만인 22일 새벽 종료됐다.

중재국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참여한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회담 참여국들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포함한 MOU 이행을 관리,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High Level Committee)’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레바논 사태의 해결을 위한 ‘분쟁 완화 기구(de-confliction cell)’도 구성하기로 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미 부통령은 22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해제한다면 그 돈은 이란 국민을 위해 미국산 콩, 옥수수, 밀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유리한 MOU를 체결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입국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도 올 8월 21일까지 60일간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및 석유 제품의 생산, 인도와 판매를 승인하는 면허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X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통행, IAEA 검사관들의 자국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기에 미국도 이란산 원유에 가했던 제재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핵 능력 억제와 동결 자금 등에 대한 이견도 여전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 핵-동결자금 등 입장 차 여전

밴스 “이란, IAEA 핵사찰단 입국 허용”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논의를 위한 회담이 열렸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뒷줄 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앞줄 왼쪽),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앞줄 오른쪽) 등이 참여했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X

밴스 “이란, IAEA 핵사찰단 입국 허용”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논의를 위한 회담이 열렸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뒷줄 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앞줄 왼쪽),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앞줄 오른쪽) 등이 참여했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X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고위급 위원회의 수석 협상 대표들은 △이란 핵 능력 억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 △MOU의 효과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감시 및 분쟁 해결 그룹 △기타 관련 사안을 담당하는 실무 그룹들을 이끌기로 했다. 또 60일 이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술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당사국 간 직접적인 연락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MOU에 규정된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가 준수될 수 있도록 중재국의 지원하에 레바논이 참여하는 충돌 방지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밴스 부통령도 “미국과 이란이 지속적인 평화 협정을 위한 1차 협상의 일환으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메커니즘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조율, 두 번째 메커니즘은 레바논 휴전 감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한 이란의 조치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 시설 공격 뒤 IAEA 사찰단의 접근을 금했다.

다만 양측의 이견도 여전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한이 해제되고, 동결된 자산 일부가 풀렸으며, 이란을 위한 대규모 재건 및 개발 계획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동결 자산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에 대해서도 미국 측은 “해협의 충돌 방지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가 논의에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첫 번째 협력 메커니즘만 거론했다. 핵에 관해서도 미국 측 관계자는 “핵 합의의 모든 요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세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트럼프 ‘위협 발언’으로 협상 초 냉각

21일 회담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란 대표단이 잠시 협상장을 떠났다가 복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밤사이 이란 당국자들과 통화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닫으면 당신들 나라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곤 “말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우린 이란을 접수할 것”이라고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22일 이란 협상단의 퇴장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응한 것은 옳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영구적인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공격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