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제공 | KLPGA
[정선=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사흘 동안 24언더파를 몰아쳤던 ‘버디 폭격기’는 잠시 쉬어갔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지우(24)가 ‘약속의 땅’ 강원도에서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지우는 1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 마운틴·밸리 코스(파73)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6(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내며 2타를 잃었다. 3라운드를 24언더파 195타, 8타 차 단독 1위로 마쳤던 그는 마지막 날 기대했던 버디 쇼를 연출하진 못했지만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를 적어내 공동 2위 박혜준, 성유진(이상 17언더파)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1라운드 공동 1위에 이어 2라운드부터 줄곧 단독 선두를 내달린 그는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일군 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23언더파 193타)을 세우며 다시 정상에 섰던 고지우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두 대회에서만 통산 4승을 모두 쓸어담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제주 출신이다.
아울러 지난 4월 국내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통산 3승째를 챙긴 친동생 고지원(22)과 함께 2년 연속 자매 동반 우승이란 값진 열매도 만들어냈다. 올해 둘의 우승은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공통점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동생은 갤러리로 함께하며 언니의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사흘 동안 이글 1개, 버디 24개, 보기 2개로 24타를 줄여 8타 차 압도적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4라운드서 버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번(파4), 4번(파5) 홀에선 보기를 범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5번(파5) 홀에서는 OB(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으로 향한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올 시즌 기대보다 성적이 저조했던 고지우는 “최근 몇 주 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며 “하이원에 와서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한 게 잘 풀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기근에 시달린 그는 “어제까지 그렇게 잘 되던 골프가 오늘은 잘 되지 않아 ‘골프는 모르는 것이구나’라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면서 “강원도에서만 4승을 거둔 것이 나도 너무 신기하다. ‘강원도에 땅을 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웃었다.
서어진은 합계 16언더파로 최예림과 나란히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전예성은 합계 15언더파로 신다인, 김민주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합계 8언더파 공동 29위, 올 시즌 홀로 3승을 기록한 김민솔은 7언더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선|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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