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직 사의를 표하고 대권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김 전 정관은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밟고 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엄밀히 말하면 입당보다는 복귀의 표현이 적합하다”며 “김 전 장관께서는 한평생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공동체정신이라는 보수의 근본 가치를 직접 실천한 분”이라고 김 전 장관을 치켜세웠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전 장관을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한분으로 모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은 국가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장관은 “탄핵은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다시 싸워서 승리하자”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김문수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시면 저에게까지 기대를 하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며 “이제는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 저 김문수,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갈 각오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걸어온 길로 상세히 설명했다. 한때 혁명을 통해 노동자와 빈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한국의 모습과 공산국가들의 붕괴를 보며 혁명가의 길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현실정치를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웠다”고 역설했다.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것과 경사노위 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의 이력을 소개한 그는 “정치 일선에서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려고 앞장섰다”며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살포 포퓰리즘을 경제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향후 비젼으로 “첨단산업을 지방에 유치하고 광역경제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지방의 교육, 문화, 의료혁신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고, 균형발전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창업보조금, 세제혜택, 창업교육을 확대하고,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와 육아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장관은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저 김문수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해 왔다”며 “좋은 지도자가 좋은 정책을 만들고, 부패한 지도자는 나쁜 정책을 만들어 나라를 망치고 하는데, 세월이 바뀌었는지 요즘은 부패한 정치인이 오히려 큰소리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을 쥔 정치인들의 부패는 더 엄하게 다루고 도려내야 한다”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나? 제대로 싸우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과 대연정의 정치를 하겠다며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 저 김문수와 함께 뜁시다”고 선언했다.
김 전 정관 측은 이날 캠프명을 ‘김문수 승리캠프’로 정했다고 발표하고 이용구 전 중앙대총장이 후원회장을,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