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대한민국의 기회]〈3〉기술은 있는데 그림이 없다 - 韓 보안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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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현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회장(투이컨설팅 대표) 국내 보안기술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특정 영역에서는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만한 제품과 기술이 적지 않다. 네트워크에 접속한 단말을 식별하고 통제하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관리자와 서버·데이터베이스(DB) 접근을 제한하는 특권접근관리(PAM)와 DB 접근제어, 중요 문서의 복사와 반출을 막는 문서보안(DRM)과 데이터유출방지(DLP) 등은 오랫동안 국내 금융·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국내 특유의 복잡한 환경에서는 보안기업들의 강점이 더욱 뚜렷하다. 망분리, 개인정보 보호, 감사기록, 폐쇄망, 오래된 핵심 시스템과 최신 클라우드를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금융·공공기관의 보안 문제는 제품 기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실제 업무와 규제를 이해하고 세밀한 맞춤형 개발과 현장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영역이다. 제로트러스트 분야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국내 시장은 하나의 제로트러스트 제품을 도입하기보다 인증, 단말, 접근통제, 네트워크, 데이터보안, 클라우드 기술을 여러 기업이 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 실증사업 역시 금융 오버레이망, 보안서비스에지(SSE), 클라우드 인프라, 모바일 개발환경,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증·접근통제 등 다양한 모델을 여러 기업의 기술을 연결해 검증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단말 가시성과 NAC의 강점을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접근(ZTNA)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기존 네트워크를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 접근통제를 세분화하는 오버레이 방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니텍·피앤피시큐어·아스트론시큐리티·큐비트시큐리티는 인증·클라우드·DB·단말 보안을 나눠 맡는 통합 실증을 수행했다. 모니터랩·안랩·라온시큐어 등도 SSE 기반 모델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했다. (자료=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문제는 개별 기술이 아니라 전체 보안체계를 연결하는 구조다. 글로벌 보안기업들의 전략에서는 차이가 드러난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네트워크 보안에서 출발해 원격접속, 클라우드, 단말, 데이터, 보안관제, 인공지능(AI) 보안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네트워크에서 발견한 위험을 단말과 클라우드, 보안관제센터(SOC)의 대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아카마이 역시 인터넷과 웹·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보호, 대규모 디도스(D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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