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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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에 10년간 910억 투자 SUHF 심포지엄 2025 개최 현장의 서경배 이사장 기초과학은 더디다. 연구실의 발견 하나가 산업과 사회의 지형을 바꾸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모든 도약의 출발점은 대개 한 연구자의 자유로운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서경배과학재단이 지난 10년간 붙들어 온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서경배과학재단(이사장 서경배)이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세운 공익재단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대상으로 기초 생명과학·의과학·융합바이오 분야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선발해 장기 지원해 왔다. 재단은 올해까지 총 35명의 연구자를 선정했고, 10년간 투입한 연구비는 910억 원에 이른다.재단이 내건 화두는 ‘천외유천(天外有天)’. ‘눈에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뜻이다. 당장 쓰임새가 분명한 응용 연구보다, 아직 누구도 답을 찾지 못한 기초과학의 미답지(未踏地)를 향해 재단의 돈과 시간을 집중해 온 이유가 여기에 담겨 있다.성과 압박 대신 ‘연구의 본질’로재단의 지원 방식은 여느 연구비 사업과 결이 다르다. 2026년부터 재단은 연구 경과에 따라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ABC 트랙’ 체계를 가동했다. 어드벤처(Adventure)·브레이크스루(Break through)·체리시드(Cherished)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로, 선정된 연구자는 단계별 심사를 거쳐 최대 12년간 총 5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받을 수 있다. 첫 3년간 9억 원을 지원한 뒤 연구 성과에 따라 4년간 16억 원, 다시 5년간 25억 원을 순차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이다.단기 과제 중심의 일반 연구지원 사업과 뚜렷이 구별되는 대목이다. 재단 측은 “연구자가 성과 압박보다 연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재단이 유독 ‘신진’에 방점을 찍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연구자의 초기 환경은 이후 수십 년의 성과를 좌우하지만, 젊은 연구자가 독립적 역량을 인정받기 전까지 대규모 연구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 결과 많은 연구자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쉬운 주제로 몰리고, 정작 자신만의 독창적 아이디어에는 충분히 도전하지 못한다. 재단은 이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도록 뒷받침하는 것을 소임으로 삼고 있다.지원은 연구비에 그치지 않는다. 재단은 매년 ‘펠로 미팅’과 연구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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