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여행 즐기자” 공범 끌어들여
유명관광지 돌며 미행후 고의 충돌
보험금·합의금 14차례 2억 가로채
전국 유명 관광지를 무대로 음주운전자를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합의금을 뜯어낸 조직형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선후배·부부·연인 등으로 얽힌 범죄조직은 2년 6개월간 14차례에 걸쳐 2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2명을 검거하고, 범행을 주도한 A씨(45)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9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2년 6개월간 전국 유명 관광지를 돌며 14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과 형사 합의금 등 2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음주운전자를 노려 사실상 ‘덫’을 놓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흥가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운전자를 물색한 뒤 차량을 미행하다 고의로 사고를 냈다. 이어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겁을 주며 합의금을 요구했다.
더 교묘하고 치밀한 수법도 동원됐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을 술자리에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도록 유도했다. 공범들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미리 대기하다가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이동 경로에 맞춰 고의 사고를 일으켰다. 이어 술자리에 함께했던 조직원이 피해자 편에 선 것처럼 나서 합의를 종용하며 돈을 뜯어냈다. 이런 방식으로 모두 4차례(미수 1회 포함) 범행을 벌여 합의금 3000만원을 받아냈다.
공범들은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역할을 나눠 사고를 연출하거나, 교차로에서 신호·진행방법 등을 위반한 차량을 골라 일부러 충돌한 뒤 일반 교통사고처럼 보험사에 접수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10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6800만원을 챙겼다.
수사 결과 이 조직은 지역 선후배·부부·연인·지인 관계로 얽혀 있었다. 주범들은 보험사기로 챙긴 돈으로 공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가담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정 범행을 위해 숙소를 마련해 함께 생활하며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에 사용할 외제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미리 구입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사고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범행 구조와 수익 배분 과정을 밝혀냈다. 베트남 등 해외에 머물던 주범들까지 추적해 전원을 검거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다수의 선량한 가입자에게 보험료 인상 부담을 전가하는 대표적인 민생 침해 범죄”라며 “조직적 보험사기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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