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부산시장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현직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샤이 보수’ 표에 기대를 걸며 추격하는 구도다.
KBS부산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6~20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가 지지율 45%를 얻어 박 후보(34%)를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전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일하는 시장’ 콘셉트를 내세우며 해수부 부산 이전에 이은 HMM의 부산 이전 연착륙,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장관 시절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추진, 북극항로 선점 등도 그의 주요 공약이다.
그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해양·미디어·제조 AI를 실현할 계획이다. 부산신항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항 간 통합 AI 항만 솔루션 표준화 및 제3국 진출, 유엔 AI 허브 유치 등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3선 국회의원 경력이 보여주는 정책 수립과 지역 소통 능력은 캠프 측이 꼽는 강점이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21대와 22대 국회에서도 전 후보의 지역구(부산 북구갑) 관리가 철두철미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도 과거처럼 바닥 민심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현장 밀착형 유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전 후보가 해수부 장관에서 사퇴한 계기가 됐으며,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 그의 보좌진 4명은 증거 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후보는 상용근로자 100만 명 돌파 등 시정 성과를 부각하며 청년 ‘1억원 자산’ 형성 지원과 규제 완화를 위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AI와 연계한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청년 공약도 제시했다. 임기 내 2만 개, 2035년까지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전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는 고령 보수층이나 유보층 중에 지지자가 숨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 유권자가 전 후보의 도덕성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라며 “충분히 추가적인 보수 결집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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