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위에 핀 한글의 조형미…영인문학관 ‘한글 서화 부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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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글), 김점선(그림). 2002년작. 영인문학관 제공 한글의 조형미를 보여주는 ‘한글 서화 부채전’이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열린다.영인문학관은 “올해 한글날 제정 100돌을 기리기 위해 문학관이 소장한 접선(접는 부채)과 단선(둥근 부채) 가운데 한글로 쓴 서화선만 골라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상옥 시조시인. 2002년작. 영인문학관 제공 이번 전시에선 김지하·정현종·이근배 시인, 박경리·박완서·조정래 소설가 등 문인들의 서화선이 공개된다. 문인마다 한글을 표현한 방식이 개성적이다. 오정희 소설가는 작은 부채에 붓 대신 펜으로 산문을 빼곡하게 써넣었고, 송영 소설가는 글자들을 분무기로 뿌린 것처럼 부채 전체에 흩어놓았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필치와 화면 구성이 눈길을 끈다.초정 김상옥(1920~2004)의 부채는 한글 서화가 한자 서화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초정의 부채는 대선(大扇)인데 거의 전면을 글자로 덮고 있다. 내용은 운문이 아닌 산문이다. 낙관의 위치, 글자 선의 변화, 여백의 불규칙한 배치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글씨로 그린 그림들이 반원형의 화면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이어령(글), 이석조(그림). 2002년작. 영인문학관 제공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부채 위에 펼쳐진 한글과 서화가 어우러진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글의 우월성과 형태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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