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 트럭사고' 60대 운전자 검찰 송치…'페달 오조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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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21 11:48 수정2025.11.21 11:48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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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제일시장 트럭 사고'를 일으킨 60대 운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2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상) 위반 혐의로 A 씨(6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54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소재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을 몰다 4명을 사망하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A 씨의 차량은 약 35~41㎞/h 속도로 질주해 상인과 시민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0대 남성, 60~80대 여성 3명 등 총 4명을 숨지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했다. 총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에서 시장 방문객은 19명, 시장 상인은 3명으로 분류된다. 사망자 4명은 모두 시장 방문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A 씨의 '페달 오조작'을 사고 원인으로 판단했다. 경찰이 확보한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는 A 씨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앓고 있다는 '모야모야병'과 관련해 운전과 연관성이 있는지 대한의사협회에 의료 자문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며 "이 병은 운전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의료기관으로부터 운전을 자제할 것을 권고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뇌 질환으로, 심해지면 뇌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트럭 내 페달 브레이크, 시장 내 사고 일대 설치된 CCTV 등을 통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잠을 4시간만 자고 열심히 일해 몸에 병이 생겼다" "약물치료 중이다"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번 사고가 자신의 뇌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추후 의협으로부터 관련 자문이 회신 되면 결과 자료를 검찰에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로 다친 부상자 18명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받아 검찰에 수사 자료로 넘길 방침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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