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도 병합도 안돼 … 황제·동전ETF 넘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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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도 병합도 안돼 … 황제·동전ETF 넘칠판

입력 : 2026.06.11 17:55

가격 10만원 넘는 ETF 93개
최고가 ETF는 60만원 돌파
곱버스ETF 4종은 90원대
접근성 떨어지고 가격왜곡
해외선 액면분할·병합 가능

사진설명

올 들어 이어진 국내외 증시 상승세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레버리지 ETF는 1좌당 가격이 '황제주' 기준점인 100만원을 넘보고 있는 반면 인버스 2배(곱버스) ETF는 100원 아래로 하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TF 가격이 높아지면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진다. 반대로 ETF 가격이 폭락할수록 호가와 시장가격 간 괴리가 커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접근성 강화를 위해 ETF 액면분할·병합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1좌당 가격이 10만원을 웃도는 ETF(CD 금리형 상품 제외)는 총 9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4개)과 비교하면 약 4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1좌당 가격이 2000원을 밑도는 ETF는 8개에서 1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00원 이하 상품 수는 2023년 말 1개에서 2024년 말 3개, 지난해 말에는 8개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가' ETF 증가세는 레버리지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 통상 100만원 수준에서 상장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형 ETF를 제외하면 국내 ETF 가운데 1좌당 값이 가장 높은 상품은 TIGER 200IT레버리지다. 해당 ETF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60만2850원으로 2016년 상장 이후 약 60배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ETF들은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비롯한 주요 곱버스 ETF 4종은 현재 90~99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ETF가 현행 제도상 주식처럼 분할이나 병합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ETF는 자본시장법상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의 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상법상 주식에 적용되는 분할·병합 규정을 ETF에는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운용업계는 '동전 ETF'에서 일어나는 가격 왜곡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100원 미만 초저가 ETF는 1틱(1원) 단위 변동만으로도 ETF 가격이 1% 이상 움직이게 된다. 이 탓에 ETF가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려워지고 투자자는 실제 순자산가치(NAV)와 괴리가 발생한 가격에 거래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가 ETF 역시 문제다. ETF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래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관련 규정을 손질하거나 한국거래소에서 시행세칙 등을 정비해 ETF 액면분할·병합제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ETF 분할·병합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ETF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하락하면 운용사가 분할·병합을 실시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와 금융당국도 ETF 분할·병합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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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외 증시 상승세에 따라 ETF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고가의 레버리지 ETF는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반면, 인버스 ETF는 거래 가격이 1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동전주'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와 실제 순자산가치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TF의 액면분할 및 병합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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