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병원 안 가도 된다…웰트 "앱으로 비대면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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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환자, 병원 안 가도 된다…웰트 "앱으로 비대면 진료"

국내 최초로 병원을 가지 않고도 의사에게 불면증(수면장애) 진료를 받고 모바일 앱으로 치료받는 시대가 열렸다.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 웰트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솔닥을 통해 자체 개발한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슬립큐’를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다.

강성지 웰트 대표(사진)는 16일 인터뷰에서 “불면증을 앓는 국민 누구나 이달부터 비대면 진료를 통해 디지털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면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처방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 사례다.

웰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공지능(AI) 의사 ‘쌤’이 수면 일기, 활동량, 날씨 등을 분석해 수면을 관리해 준다. 강 대표는 “날씨가 좋을 땐 햇빛을 쬐며 걷는 것을 유도하고 과도한 낮잠 등 수면 방해 습관을 고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웰트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과 진행한 확증(최종) 임상 결과, 디지털치료제 사용 환자의 수면 효율(누워 있는 시간 대비 자는 시간)이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늘 잠이 안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정확하게 수면 장애를 예측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 진료 대비 비용이 절반에 불과하고 약물 부작용이 없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손보험까지 적용하면 일반 진료 대비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불면증 치료엔 보통 졸피뎀 계열 약물이 쓰이는데 입마름,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있고 심하면 환각, 이상행동, 우울감 등을 일으킨다. 웰트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2016년 스핀오프(분사)했다. 웰트는 섭식장애의 종류인 폭식증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그는 “웰트 제품은 흩어진 잠은 모아주고(불면증 치료), 집중된 식사량을 흩어준다(섭식장애 치료)는 점에서 기전이 비슷하다”며 “우울증 디지털치료제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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