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세대’가 던지는 질문… 구조적 해법으로 답할 때[기고/김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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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최근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전한 축사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재외동포 1.5세대인 그는 재일동포의 삶을 그린 ‘파친코’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가는 오늘날의 청년들을 ‘불안한 세대’로 규정하는 기성세대의 시각에 의문을 던지며, 불안의 원인이 청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팬데믹, 전쟁, 기후위기, 급격한 기술 변화 등 기성세대가 만들어 온 시대적 환경에 있다고 짚었다. 거센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적응하며 길을 찾아온 청년들에게 전한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청년들을 나약하거나 자기중심적이라고 평가하기 전에, 그들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주고 있는지, 그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기회를 충분히 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재외동포청에도 이러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국내 청년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취업과 정착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반대로 뿌리를 찾아 모국으로 온 동포 청년들 역시 높은 생활비와 진로 정보의 한계 등으로 정착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청년들이 마주한 어려움이 결코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또 한번 깨닫는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며, 국가가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할 책임이다. 청년들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 그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이에 재외동포청도 청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청년뿐 아니라 해외에서 취업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 청년까지 동포 기업 인턴십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청년들이 글로벌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동포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학업·취업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올해는 150명을 선발해 동포 청년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작가는 축사에서 “시간은 우리의 스승”이라고 했다. 지금의 어려움도 언젠가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모든 것을 시간에 맡기라고 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맨몸으로 불안과 맞서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도전할 기회를 주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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