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6개월만에 시가총액 5.6조원… LG생건 제치고 아모레퍼시픽 추격
‘맞춤형 홈뷰티 기기’ 경쟁력 꼽혀
누적 400만대… 매출 71%는 ‘해외’
하반기 유럽-동남아-중동 진출 속도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 매출은 2020년 2199억 원에서 2024년 7228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억 원에서 1227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5년 1분기(1∼3월)엔 매출 2660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1조9000억 원이었던 시총은 7일 종가 기준 5조6876억 원으로 LG생활건강(5조291억 원)을 뛰어넘었다.
에이피알은 인기 제품인 ‘부스터 프로’에 이어 고주파를 적용해 진피층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한 ‘울트라 튠 40.68’을 지난해 5월 출시했다. 부스터 프로 가격은 32만 원대, 울트라 튠은 34만 원 대다. 2021년 3월부터 선보인 에이지알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기준 400만 대를 넘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피알은 전체 매출 가운데 71%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고객 가운데 글로벌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많은 만큼 이들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헤일리 비버 등 유명 인사를 앞세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와 뷰티 전문지와의 협업,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올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복판에 문을 연 메디큐브 팝업스토어 ‘글로 랜드’에는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엔 글로벌 K뷰티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신규 모델로 아이브 장원영을 발탁했다.
증권업계는 에이피알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며 “유럽·중화권에서도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매출이 크게 성장 중”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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