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한 달 만에 구조된 카이 사토. 하와이뉴스나우 유튜브 갈무리 미국의 한 남성이 태평양 한복판에서 요트를 타고 30일간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바닥난 식수 속에서도 비닐봉지에 맺힌 응결수를 마시며 버틴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2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카이 사토(39)는 태평양에서 요트를 타고 표류하다 30일 만에 구조됐다.사토는 지난달 7일 카탈리나섬을 출발해 태평양을 단독으로 횡단하는 첫 항해에 도전했다. 그러나 약 2500마일(4000㎞)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배의 돛대가 부러졌다. 그는 해안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연료가 바닥났고 휴대전화 배터리마저 방전되면서, 망망대해에 고립됐다. 사토는 “남쪽으로 계속 떠내려가며 일주일 내내 울었다”며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희망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가만히 떠 있는 오리 신세였다”며 “방향을 완전히 잃은 해류에 떠밀려 남쪽으로 계속 밀려났고, 원래 항로에서도 크게 벗어났다”고 말했다.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했을 때, 사토는 카약 노와 폴리염화 비닐(PVC) 파이프를 이용해 돛을 임시로 수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수리한 배를 타고 버티면 구조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표류한 지 20일쯤 되자 식수마저 바닥났고, 사토는 양동이에 바닷물을 채우고 비닐봉지를 씌워 맺힌 응결수를 모아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토는 “살아남기 위해 그 물방울을 핥아먹었다”며 “주로 오트밀을 먹었고, 요트 위로 떨어진 물고기와 오징어도 먹었다”고 전했다.약 한 달 가까이 표류한 그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오가는 선박 항로에 도달했고, 지나가던 컨테이너선 선원들에게 구조됐다. 당시 선원들이 던져준 밧줄을 이용해 배에 오른 사토는 약 1시간 30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사토는 “너무 기뻐서 울 뻔했다. 그때 그분들이 과일과 물을 주셨고, 정말 잘 대해주셨다“고 구조 직후 심정을 떠올렸다. 사토는 현재 친척 집에 머물고 있지만 벌써 다음 모험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카탈리나 섬에서 약 7500마일(약 1만2000㎞) 떨어진 필리핀으로 항해할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비닐에 맺힌 물방울 핥으며 버텨” 태평양 한달 표류 30대 극적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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