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때 우산 뺏기는 자영업자…“연체기록 생기자 되레 금리 올려”

1 week ago 29

뉴시스 서울 중구에서 한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김성태 씨(가명)는 최근 내수 경기 악화로 경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영 잔금 마련을 위해 카드론에 손을 댔다가 제때 갚지 못했다. 연체 기록이 생기자 주거래 은행도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독촉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신용도 하락을 이유로 대출 원금의 10%를 상환해야 하고, 금리도 연 5.0%에서 9.5%로 인상됐다는 통보를 받아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최근 반도체와 증시 호황 등으로 소득이 늘어난 대기업, 전문직 고신용자와 달리 중저신용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에서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이 9%에 육박하는 등 10명 중 1명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닿지 않은 지방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내수 부진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 카드론-현금서비스 받았다가 빚 수렁서울 금천구에서 16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염모 씨(46)는 빚을 돌려막다가 대부업체와 불법 사채업자에게까지 5000만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보증을 잘못 섰다가 생긴 빚이 쌓이고 쌓이는 동안 신용점수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은행 대출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염 씨는 “재작년까지는 월 매출이 3500만 원은 나와 버틸 만했는데 작년 7월부터 주변 기업들이 법인카드 사용을 줄인 탓에 매출이 떨어져 지금은 2500만 원밖에 안 나온다”며 “이자로만 월 300만~400만 원을 내는 상황이라 곧 폐업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영업자들은 금리 충격을 제일 먼저 체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음식점을 하는 50대 남성 박모 씨는 최근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 손댔다가 신용평가 점수가 800점에서 600점 대로 낮아졌다. 가까스로 연체는 모면하고 있지만 은행 빚을 포함한 2500만 원 대출의 금리가 연 4%대에서 연 6%대 후반으로 올라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대폭 늘어났다.아예 사업을 정리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10여년간 요식업을 했던 이재은 씨(49)는 최근 사업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두 자녀를 데리고 떠났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이겨냈지만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비 등 안 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대출 금리까지 올라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고 했다. 이 씨는 “이민 의사결정은 자녀 교육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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