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중소기업 는다··· '돈맥경화'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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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이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에 작년 1월만 제외하고는 내내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이 폐업한 모습. 2025.4.13
     nowwego@yna.co.kr(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이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 사이에 작년 1월만 제외하고는 내내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이 폐업한 모습. 2025.4.13 nowwego@yna.co.kr

빚을 못 갚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이 2분기 기업대출 조이기를 본격화하며 자금난에 시달리거나 폐업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2월 말 일반은행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6%로 전달에 비해 0.1%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0.4%에 비하면 0.2%p나 오른 수치다. 이 중 중소기업 연체율은 1월 0.6%에서 2월 0.7%로 오르며 연체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농협·수협은행 등이 포함된 특수은행에서도 1.0%(1월)에서 1.1%(2월)로 상승했다.

2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7%)은 2023년, 2024년 각각 평균인 0.4%%, 0.5%(일반은행 기준)에 비해서도 약 1.5배 가량 높아진 상태다. '1일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잡으면 1월(0.6%)에 비해 0.3%p나 오른 0.9%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상황이 먼저 반영되며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을 못 갚는 상황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최근까지 대규모로 풀린 기업대출이 내수부진으로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5대 은행에서만 연간 20조원이 넘는 운전자금이 시장에 풀렸는데 이에 대한 후폭풍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일 채비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돈맥경화'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전년 같은 기간(9조1817억원) 10분의 1 수준(9632억원)에 그쳤다.

기업대출 조이기는 2분기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망한 올 2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20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5)보다 5p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올해 2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중소기업·가계 부문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에서 산출한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의 경우 6으로 전분기(3)에 이어 플러스를 이어갔지만 중소기업은 0에서 -6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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