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 대국의 질서 속 조선의 생존법

5 days ago 5

문화 > 책 사대, 대국의 질서 속 조선의 생존법 명나라와 갈등 피하며운신의 폭 넓혀간 조선경제·정치적 실리 챙겨明과 詩 교류한 '황화집'아첨 아닌 수평관계 방점"사대는 자주의 반대 아냐" Gemini 조선의 사대를 굴종으로만 이해해온 오랜 통념을 해체하는 책이 출간됐다. 신간 '사대의 역설, 조선이 만든'이다. 약소국이 강대국을 섬겨야 했던 비운의 역사, 조공책봉에 따른 굴욕의 시간으로만 사대를 이해하지 않고, 조선이 '사대의 질서'를 능숙하게 활용해 자신들의 삶을 도모했다고 해석하는 책이다. 제국으로서의 명(明)의 이념을 수용하되, 그 속에서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위치를 '협상'했다는 시선이 담긴 책. 이유는 뭘까. 건국 초기, 조선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명의 국력은 조선을 압도했다. 대충 추산해도 명은 조선보다 모든 면에서 20배의 국력이었다. 거대한 이웃에 자력으로 맞선다는 것은 현실적 선택지가 아니었다. '표전문 사건'은 조선이 처한 위태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명 태조 홍무제는 조선이 보낸 외교 서한을 두고 "겉보기에는 예의에 맞는 것 같지만 부주의, 경솔함, 무례, 모욕이 뒤섞였다"고 대로하며 문서 작성자를 압송하라고 요구했다. 신생 왕조 조선을 신뢰하지 않았던 홍무제에게 조선은 질서에 완전히 편입되지 않은 '화(華)의 타자'였다. 외교문서의 문구 하나하나가 양국 관계를 뿌리부터 뒤흔들 만큼 힘의 격차는 컸다. 이런 시대에 조선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당대 '조선의 과제'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명나라의 잠재적인 영토 회복 야망을 물리쳐야 했다. 보편적 권위의 상징에 대한 제국의 질투 어린 독점을 해소하고, 공동의 국경을 둘러싼 갈등은 피하고, 경제적· 정치적 접근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쉽게 말해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왕권을 보존하고 명의 주장을 제한하는 포용 전략을 모색해야 했다는 것. 사대의 역설, 조선이 만든 왕쓰샹 지음, 조일수 옮김 너머북스 펴냄, 3만3000원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의 도발적인 주장, 책의 제목에도 나오는 '역설'이 시작된다. 책에 따르면 조선은 명의 질서가 사용하는 언어와 방식을 능숙하게 구사함으로써 그 안에서 자신들의 운신 폭을 넓힐 여지를 만들어냈다. 세조와 여진을 둘러싼 사건은 그 역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조선 북방 세력의 균형은 흔들렸다. 김종서의 후임자였던 이징옥은 여진의 지원을 받아 세조를 끌어내리려 ...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