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도우려 자격증 많이 따… 약자 보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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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대원 겸 사회복지사 겸 보육교사 겸 심리상담사 겸 한국어 강사 그리고… 스리랑카서 온 호남사찰 첫 외국인 주지 길상사 명선 스님 이주노동자 등 돕는 절 되고싶어… 늘 사람들과 호흡하며 상담-설법 명선 스님은 “길상사는 개원 10년간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의 쉼터가 되어 온 곳”이라며 “인종과 국가, 문화를 넘어 부처님 법안에서 모두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서 온 월곡2동 방재대원,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심리상담사, 한국어 강사 겸 승려 명선입니다.” 최근 전남광주 광산구 길상사에서 만난 주지 명선 스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12살에 스리랑카에서 출가한 그는 2011년 한국에 유학 온 뒤 2017년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서 재출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호남 지역 사찰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주지로 취임했다. ―지난해 취임하며, 국적·언어·문화를 넘어선 ‘다문화 사찰’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서 동네에 외국인이 많이 살아요. 주민도 신자도 외국인이 반반 정도지요. 이주민이나 이주노동자는 문화도 생소하고, 말도 잘 안 통하는 사회적 약자예요. 자기 목소리도 못 내고, 불이익을 받아도 돈이 없어 변호사 구하기도 힘듭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절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거죠.” ―외국인이 주지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지는 자기 공부와 수행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절 운영은 물론이고 부처님의 법을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할 책무가 있어요. 어릴 때 스리랑카에서 출가해서 불교 공부는 좀 했지만, 절 운영과 포교는 낯선 분야죠. 그래도 은사님과 이웃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탈 없이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그렇게 많이 딴 이유가 있는지요. “뭐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국에 와서 다 땄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이 많아요. 그게 서로 오해와 불신을 낳는 면도 많고요. 그래서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땄지요. 동네 방재대원은…눈이나 낙엽이 쌓이거나 사고가 나면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하하하.” ―한국불교에선 보기 힘든 탁발(托鉢·수행자가 집을 다니며 공양받는 행위) 행사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스리랑카에서 탁발은 단순히 밥만 얻어먹는 행위가 아니에요. 식사 뒤 공양을 올린 사람과 이런저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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