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 전체 물가는 OECD 평균 이하인데, 식음료는 38개국 중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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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지난달(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쌀(11.7%), 국산쇠고기(7.5%), 수입쇠고기(6.8%), 돼지고기(4.5%), 달걀(10.3%)등이 올랐다. 2026.7.2 뉴스1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지난달(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쌀(11.7%), 국산쇠고기(7.5%), 수입쇠고기(6.8%), 돼지고기(4.5%), 달걀(10.3%)등이 올랐다. 2026.7.2 뉴스1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한국의 식음료 물가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 기준 2024년 물가 통계를 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지수는 146으로 OECD 평균(100)보다 크게 높았다. 38개 회원국 중 스위스(147)에 이은 2위다. 한국 국민의 밥상 비용은 3년 연속으로 OECD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한국의 물가 구조는 기형적이다. 전체 물가지수는 78로,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23위였지만, 유독 먹고 입는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품목만큼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지난달에도 파(37.1%), 쌀(11.7%), 달걀(10.3%) 등 서민 식탁에 오르는 필수 식자재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뛰면서 장보기가 두렵다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의 식료품 물가가 유독 높은 것은 복잡한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식량 자급률 자체가 턱없이 낮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47.9%에 불과하고 쌀을 제외한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먹거리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고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충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후진적인 유통 구조도 먹거리 물가 부담을 부채질하고 있다. 농산물 구매 가격에서 유통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49.2%에 달하고, 양파 등 일부 품목은 유통 비용이 전체의 70%를 훌쩍 웃돈다. 한국은행은 영세한 영농 규모로 인한 낮은 생산성과 과일 등 농산물의 제한적인 수입 개방, 고비용 유통 구조 등을 식료품 고물가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원재료값 인상 등을 핑계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을 하는 등 일부 기업들의 탐욕까지 더해져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일부 식료품 기업들의 담합 행위를 서민경제 교란 범죄로 보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포만으로 먹거리 물가를 잡긴 어렵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유통망 거품을 걷어내는 등 구조적 해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밥상 물가를 잡지 못하면 가뜩이나 빠듯한 서민들의 살림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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