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블록스 확률 공개, 글로벌기업 이정표 되길

2 days ago 5
로블록스로블록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유료 확률형 아이템 운영 정책을 전면 개편했다. 개별 아이템 획득 확률 공개는 물론이고, 확률 증가 효과가 적용된 경우 변경된 수치까지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티켓을 이용한 간접 구매 방식에도 동일한 공개 기준을 적용한다. 간접 구매 확률 공개를 감안하면 국내 게임산업진흥법이 규정한 의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아이템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로블록스는 게임인지, 메타버스 플랫폼인지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로블록스의 어린이 이용자 비중이 높아 정보 공개 미흡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확률 공개 투명화로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기업 로블록스의 정책 변화는 한국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확률 공개 미흡을 지적한 전자신문 단독 보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조사에 나섰다. 정부 기관은 규제만 하려 한 게 아니라 로블록스가 국내 제도에 맞는 정책을 도입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한국의 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 기준이 글로벌 플랫폼의 운영 원칙 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례가 구축됐다.

물론 로블록스의 게임 내 폭력·역사 왜곡 콘텐츠 문제 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게임산업진흥법과 정보통신망법 등은 혐오·폭력 유발, 허위사실 등을 담고 있는 콘텐츠를 규제하고 있다. 로블록스가 이러한 문제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에서와 같은 자세로 국내 법을 준수하려 한다면, 더욱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보완점이 남아 있더라도, 로블록스의 이번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하다. 글로벌 플랫폼이라 해서 현지 시장의 제도와 이용자 보호 원칙을 외면할 수 없으며, 자발적 변화가 기업에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점이다.

망 이용대가, 개인정보보호 등 경제 전반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 규제 역차별 해소가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자발적으로 국내 규제를 준수할 경우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사라진다. 로블록스의 자발적 정책 변화가 다른 글로벌 게임사, 기업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