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볼수록 잘된 인사”라는 경망함이 인사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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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장관 임명 문제를 두고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8·30 개각을 통해 지명된 후보자 6명 중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였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중도 하차하게 됐다. 김 의원 낙마는 이른바 ‘현역 불패’ 신화가 깨진 세 번째 사례다. 현역 의원은 대체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하는 게 관행이었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하차하면서 그 신화가 깨졌고, 이번에 용 의원이 청문회도 하기 전에 물러난 데 이어 김 의원마저 청문회를 마치고 여권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까지 채택한 상황에서 하차했다. 그만큼 부실한 검증부터 맹탕 청문회까지 이 정부의 인사 프로세스 난맥상을 보여준다. 인사 실패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청와대 검증 시스템의 부재에 있다. 특히 이번에는 검증은 둘째치고 추천부터 문제였다. 김 의원이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의원모임의 공동대표라는 사실만으로 곧장 야당의 공세가 집중될 게 불 보듯 뻔한데도 누군가의 천거에 반론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충실한 검증이라도 이뤄져야 했을 텐데 이미 검찰 수사 대상이 됐던 사안마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을 ‘자기편 사람’으로 삼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회의 공개 검증마저 무력화한 여당의 책임 또한 무겁다. 시간이 갈수록 신약 임상실험 청탁 의혹과 가족 관련 논란이 가열되는데도 김민석 대표부터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방패를 자처했고, 청문회에서 여당 소속 법사위원장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누구도 최소한의 ‘문지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국정 지지도의 곤두박질, 이 대통령의 ‘반성문’ 회견, 김 의원의 자진 하차였다.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까지 1, 2, 3차 저지선이 다 뚫린 상황에서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그 원인을 야당에서, 여권 내 분열에서 찾을 순 없다. 이번 실패는 오만해진 권력의 독주가 낳은 명백한 자책골이다. 대통령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간 직언하지 못한 참모진과 무조건 지지만 복창하던 여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바뀌어야 한다.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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