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산 기장에 SMR, 소형 원전 ‘블루오션’ 선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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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이 17일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부지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00㎿급 SMR 1기를 203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SMR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에 안성맞춤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기장군에 들어설 SMR 1호기는 국내 전력 확보는 물론 K원전이 수출 시장을 대폭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원전 정책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전직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정부는 작년 2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확정했다. 대형 원전 2기, SMR 1기를 짓는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같은 해 6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기본 계획에 변화가 감지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지배하는 국회는 올 2월 SMR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어 대형 원전 부지로 경북 영덕, SMR 부지로 부산 기장을 선정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국은 SMR 기술 강국으로 꼽힌지 오래다. 선도국인 미국도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올 3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에 SMR 건설 허가를 받았다. 2030년 완공이 목표인 이 소형 원전엔 우리 기업들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의 2대 주주다. 한수원도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첫 SMR은 이 같은 기술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다.

SMR 시장은 2035년 400조~600조원으로 추정된다. 2050년 세계 원전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두 나라가 손을 잡으면 ‘블루오션’을 선점할 수 있다. 양국은 작년 초 ‘원자력 수출 및 협력에 관한 약정(MOU)’을 통해 이른바 ‘코러스(KorUS) 원전 동맹’을 구축했다. 18일 대미투자특별법이 발효됐다.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리스트에도 SMR 공조 프로젝트를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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