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잠겼던 곳 또 잠긴다”… 침수 악순환 이젠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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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관악구 도림천 신대방1교 인근 산책로가 잠겨있다. 2026.07.09 뉴시스

9일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관악구 도림천 신대방1교 인근 산책로가 잠겨있다. 2026.07.09 뉴시스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시 침수흔적도를 지번 단위로 분석한 결과 2022년 여름 폭우 때 잠겼다가 2023∼2025년 다시 잠긴 건물이 모두 179곳이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전 광주시의 피해 자료 1만612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같은 주소지 244곳이 반복적인 침수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가 상습 침수 지역 통계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침수 취약 지역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탓이다.

서울에서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건물 179곳 중 81곳이 영등포구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모두 도림천을 낀 문래동에 있다. 도림천은 물길이 좁고 얕은 데다 지대마저 낮아 침수에 취약하다. 상습 침수 건물이 많은 은평구(31곳)와 도봉구(19곳)는 고지대이지만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내려온 빗물이 집중되는 주택가에 반지하 주택이 몰려 있어 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면 방재 행정의 실패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도림천 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 터널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행정 절차 지연으로 완공 시기가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연기됐다. 옛 광주 지역의 경우 244곳의 반복 침수 피해 지역 중 35곳이 북구 신안동에 집중됐는데 배수 개선 공사는 올 9월에야 끝날 예정이다. 상습 침수 지역을 별도로 지정해 응급조치와 구조적 방재 인프라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

여름철 물난리 못지않게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는 재해가 산사태다. 산사태를 막아주는 대표적 방재 시설이 사방(砂防)댐이지만 사방댐 설치는 지역 주민의 민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사정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괴물 폭우로 7명이 숨진 경기 가평군의 경우 사방댐이 적게 설치된 마을들은 큰 피해를 입었던 반면 사방댐이 많은 지역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방댐 설치 기준과 관리 규정부터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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