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가구주의 1분기 명목소득이 월 539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국가데이터처)고 한다. 연 3%에 근접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감소율은 5%에 육박한다.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며 전체 가구 평균 명목소득이 2.4%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결과다. 20·30대 가구는 이자, 배당 등 재산소득도 1분기에 14.2% 급감했다.
2030의 악전고투와 대조적으로 중·장년층 가구는 수입을 늘려 세대 간 양극화가 깊어졌다. 40대 가구주의 평균 명목소득은 월 741만원으로 7.0% 급증했다. 50대와 60세 이상 가구의 소득도 각각 0.3%, 5.4% 늘었다. 반도체·인공지능(AI)발 경기 훈풍의 혜택을 고임금·제조업 고용시장을 선점한 중·장년층이 독식한 모양새다. 실제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4개월째 하락해 43.7%(4월 기준)로 낮아졌다.
청년층과 함께 저소득층도 경기 회복의 수혜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올 1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이하) 가구’의 적자는 43만8000원에 달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적자 규모가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는 345만5000원 흑자를 내 1분위와의 격차가 4년 만의 최대(388만4000원)로 벌어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막대한 AI 투자, 초유의 주가 상승발 온기가 고소득 중·장년층에 머물며 서민·청년층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요 경제지표가 세대·빈부 간 격차를 키우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공비행 중인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중장기 금리 동반 상승 와중에 지난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만약 7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결행한다면 5대 은행 기준 연 4.25~7.11%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대에 근접한다. ‘영끌’ ‘빚투’로 내달린 청년·저소득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가지원금을 저소득층에 집중하고 고임금 근로자의 집단 이기주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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