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코 원전 수주 최종 확정…탈원전, 다시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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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1 17:54 수정2025.05.01 17:54 지면A35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비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으로, 상업용 원전의 본산지인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한수원은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와 본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4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들어설 이번 5·6호기는 2036년께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능력을 내세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라는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전력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최근 원전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원전 강국인 프랑스 핀란드 외에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튀르키예 영국 네덜란드 등이 새로 원전 건설 추진에 나섰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5년 세계 원전시장 규모는 165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원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에 따라 안정적 이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 원전산업이 붕괴 위기에 몰린 기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쾌거가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과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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