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손엔 총, 한 손엔 책과 AI'…병영을 미래 인재 사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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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4 17:34 수정2026.04.24 17:34 지면A23

군 복무를 학업과 경력의 단절이 아니라 ‘청년들의 미래 도약을 위한 시간’으로 바꾸려는 사회적 노력이 시작됐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체결한 ‘장병 북돋움 내일 패스(PASS)’ 협약이 그 출발점이다. 리딩 패스, 헬스 패스, 라이선스 패스, 커리어 패스 등 네 가지 트랙을 통해 독서와 건강, 자격증 취득,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병의 미래 설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 민군 협력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은 협약식에 맞춰 도서 1000권을 국방부에 기증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LS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산업계와 금융계도 동참하기로 했다.

주목할 대목은 군 복무를 미래 역량의 축적을 위한 시간으로 바꾸겠다는 발상이다. ‘한 손엔 총, 한 손엔 책’ 프로젝트와 결합한 리딩 패스는 이재명 대통령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에서 형성된 독서 습관이 장병 개인의 역량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영 독서는 사고력과 판단력, 리더십을 키우는 훈련도 될 수 있다.

라이선스 패스는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국방부는 KT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개발한 ‘AICE’를 장병을 위한 인공지능(AI) 자격증으로 지정하고, 드론 자격증과 함께 취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AICE는 국내 유일의 국가 공인 AI 자격시험이다. AI와 드론 기술 습득은 장병 개인의 취업·창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군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회사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은 2012년부터 ‘1사 1병영’ 캠페인을 통해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협약은 한 발 더 나아가 병영을 청년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역은 국가를 위한 희생이지만, 청년 개인에게 손실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AI 기술·자격증 습득과 병행한다면 병역은 사회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병역의 가치를 높이는 실질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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