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 사우디와 예멘 간 충돌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의 이란 공격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사우디 지잔과 얀부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 이곳은 홍해 연안 도시로 아람코 석유 시설이 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흐야 사리 준장은 “지잔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목표로 했고 탄도미사일 10발과 드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사우디가 홍해 인근의 후티 반군 점령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대응이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은 이날 “호데이다 등에 있는 후티 반군 연계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비례적 군사 대응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사우디를 상대로 홍해 봉쇄를 선언한 후티 반군이 23일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측이 보복을 주고받으며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한 미국·이란 전쟁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놓고 사우디와 후티 간 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FP통신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이번 충돌은 새로운 전선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미군에 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오만 대표단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도착한 직후 이뤄졌다.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외교에 더 많은 시간을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오만과 이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공습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의 반격을 방어할 요격 무기가 고갈된 상황을 염려했다”고 보도했다. 걸프만 일대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방어하기 위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면서 이란의 공격을 부를 수 있는 공습 중단을 명령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중단 명령으로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23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102달러까지 오른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다음 날 96.78달러에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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