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경찰 제복을 입었다.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의 얼굴로 나서면서, 게임과 도박을 혼동하는 인식을 바로잡고 청소년들에게 ‘도박에서 벗어날 용기’를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22일 경찰청은 페이커를 명예경찰과 사이버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랜 선수 생활 동안 보여준 자기관리와 절제, 국내외를 아우르는 높은 인지도,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명예경찰 페이커에게는 ‘경장’ 계급이 부여됐다. 경장은 순경 위, 경사 아래에 해당하는 계급으로, 일선 지구대·경찰서·기동대 등에서 국민과 가장 밀접하게 치안 실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이버수사 경력경쟁채용으로 입직한 경찰관에게 부여되는 계급도 경장이다.
페이커는 앞으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알리는 홍보영상과 포스터 제작 등에 참여한다. 경찰은 오는 8월까지 운영하는 자진신고 제도에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페이커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페이커가 자신의 유니폼에 친필 서명을 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서명 유니폼은 도박을 끊고 치유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한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두 달간 총 80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행 첫 달 294건에 그쳤던 신고는 두 달째에 급격히 늘었다. 경찰은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 신고를 권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문제가 깊어지기 전에 발견해 상담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페이커 선수의 선한 영향력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신고할 용기를 심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명예경찰과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소년들에게 사이버도박의 위험성과 자진신고 제도를 널리 알리는 등 홍보대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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