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쓰러워 찍어줬다“ 발언
멜로니 반박에도 이틀 연속 공격해
교황 논란·이란 전쟁 거치며 균열
‘절친’ 사이에서 공개 앙숙으로 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구걸했다”고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공개 조롱하자, 멜로니 총리가 “당신 지지율이나 신경 쓰라”고 반격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친(親)트럼프 성향 지도자로 꼽혔던 멜로니와 트럼프가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 양국 관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멜로니 총리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나에게 사진을 찍자고 반복해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멜로니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격파한 뒤 다시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사양하겠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탈리아 민영 TV La7과의 인터뷰에서도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라며 즉각 반박했다. 이탈리아는 항의 차원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의 방미 일정도 취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SNS에 같은 주장을 반복하자 멜로니 총리도 반격에 나섰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런 끊임없는, 아무런 이유 없는 공격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지지율과 관련해 당신의 친구였던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고, 내 지지율은 당신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며 “지지율은 이탈리아 국익을 지킬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고 나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 지지율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며 ”당신 자신의 지지율에나 집중하기를 권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1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이는 NYT·시에나대 조사 기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두 정상의 관계는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비판하자 “용납할 수 없다”고 공개 반발했다. 이후 이란 전쟁 과정에서도 미국의 군사행동에 거리를 두면서 양측의 균열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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